본문 바로가기
기후

기후 변화로 인해 사라지는 전통문화와 축제들

by swim-inth-world 2025. 2. 10.

기후 변화가 문화에 미치는 영향

기후 변화는 인간의 생활 방식뿐만 아니라,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문화와 축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통문화와 축제는 특정한 기후 조건을 기반으로 형성된 경우가 많으며, 기온 상승, 강수량 변화, 계절 주기의 불규칙성 등으로 인해 존속이 어려워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눈이 충분히 내려야 열릴 수 있는 겨울 축제들은 이상 기온으로 인해 점점 축소되거나 아예 사라지고 있으며, 전통 농업을 기반으로 한 축제들은 가뭄과 홍수 등의 기후 변화로 인해 지속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한 지역의 축제가 없어지는 문제를 넘어, 해당 지역의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본 글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대표적인 전통문화와 축제 네 가지를 선정하여 분석하고, 이를 통해 기후 변화가 전통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사라지고 있는 전통 축제 사례 1 : 삿포로 눈 축제(일본)

삿포로 눈 축제(Sapporo Snow Festival)는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매년 2월에 열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겨울 축제다. 1950년에 시작된 이 축제는 웅장한 얼음 조각과 눈 조각으로 유명하며,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일본의 대표적인 겨울 행사 중 하나다.

 

최근 삿포로 지역의 겨울 기온이 상승하면서 축제를 위한 충분한 눈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홋카이도의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자연적으로 내리는 눈의 양이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2020년대 이후로는 축제 기간 동안 눈이 부족하여 다른 지역에서 인공적으로 눈을 운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눈이 안정적으로 내리지 않으면 축제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사라지고 있는 전통 축제 사례 2  : 북유럽의 순록 썰매 축제

북유럽의 사미(Sámi)족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러시아 북부에 거주하는 원주민 집단으로, 오랜 기간 동안 순록을 사육하며 생활해 왔다. 이들은 매년 겨울이 되면 순록 썰매 경주를 포함한 전통 축제를 개최하는데, 이는 사미족의 정체성과 문화적 유산을 대표하는 중요한 행사다.

 

기후 변화로 인해 사라지는 전통문화와 축제들

 

기후 변화로 인해 북유럽 지역의 겨울 기온이 상승하면서 눈과 얼음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순록 썰매 경주는 얼어붙은 호수나 눈 덮인 대지를 배경으로 진행되지만, 최근 몇 년간 겨울철에도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면서 얼음이 녹고 눈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축제 개최가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으며, 사미족의 전통적인 생활 방식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사라지고 있는 전통 축제 사례 3 : 스페인의 라 토마티나(La Tomatina) 축제

라 토마티나(La Tomatina)는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의 부뇰(Buñol)에서 매년 8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열리는 세계적인 토마토 던지기 축제다. 이 축제는 수십 톤의 토마토를 참가자들이 서로 던지는 행사로,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유명한 이벤트다.

 

최근 스페인의 이상 기후로 인해 토마토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특히, 심각한 가뭄과 폭염이 지속되면서 농업 생산성이 저하되었으며, 이로 인해 축제를 위해 필요한 대량의 토마토를 확보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토마토 가격이 급등하면서 축제 비용이 증가하였으며,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

 

사라지고 있는 전통 축제 사례 4 : 한국의 강릉 단오제

강릉 단오제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축제 중 하나로, 매년 음력 5월 5일에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다. 이 축제는 전통 농경문화와 깊이 연관이 있으며, 단오를 기념하는 제례, 농악, 씨름, 국악 공연 등이 펼쳐진다.

 

강릉 단오제의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는 단오 기간 동안 이루어지는 농경 관련 의식과 전통 놀이인데,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한국의 농업 환경이 변화하면서 축제의 전통적인 의미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특히, 봄철 가뭄과 여름철 집중호우가 빈번해지면서 농업 기반 축제의 지속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이상 기온으로 인해 농작물의 생육 시기가 변화하면서 단오제의 농경 의식과 계절적 의미가 점점 맞지 않게 되고 있다.

 

기후 변화가 전통 문화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

기후 변화는 단순히 날씨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문화와 전통, 지역 사회의 정체성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눈이 부족해지는 삿포로 눈 축제, 얼음이 녹아 사라지는 순록 썰매 축제, 농업 변화로 인해 위협받는 라 토마티나 축제, 기후 변화 속에서 의미가 변화하는 강릉 단오제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기후 변화가 전통 문화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축제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기후 변화 자체를 완화하고 대응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향후에는 기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전통과 축제의 형태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통해 인간의 문화적 정체성이 기후 변화 속에서도 지속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